소설책 챙겨 마서스 비니어드섬으로
“경제위기” 비판에 “대통령도 아버지”
“경제위기” 비판에 “대통령도 아버지”
경제위기를 뒤로하고 열흘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설을 읽으며 망중한에 들어갔다.
19일 매사추세츠주의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때 읽을 책으로 루이지애나주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한 대니얼 우드럴의 추리소설 <베이유 3부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다룬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땅끝까지>, 에티오피아 샴쌍둥이의 미국 여행을 그린 에이브러햄 버기스의 <커팅 포 스톤> 그리고 시카고 빈민가를 무대로 한 워드 저스트의 성장소설 <로딘의 데뷔> 등 4권의 소설과 비소설로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과정을 추적한 이사벨 윌커슨의 <다른 태양의 따뜻함> 등을 골랐다고 백악관이 20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이틀째인 이날 딸 말리아(13), 사샤(10)와 함께 마서스 비니어드의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골프를 치며 여유로운 날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위기 와중에 휴가를 떠난 데 대한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대통령도 남편이자 아버지”라며 “대통령이 아이들이 개학하기 전에 가족과 약간의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미국 국민이 못마땅해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9·11테러 10주년을 앞두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이 이번 휴가지에 동행한다고 밝혔다. 또 마서스 비니어드에는 다음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도 도착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브레넌과 디스 두 사람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경제상황에 대한 정기적인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19일 오바마 대통령이 브레넌 보좌관으로부터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된 정기 브리핑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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