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크리스토퍼 강(34·한국이름 강진영)
크리스토퍼 강, 차관보 지낸 아버지 강영우씨 이어 영예
한국계 크리스토퍼 강(34·한국이름 강진영·사진)이 미국 백악관에서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담당하는 법률고문실 내 선임 법률보좌관에 임명됐다. 그는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 박사의 둘째 아들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백악관 입법보좌관으로 일해오던 그는 지난 17일 캐스린 러믈러 수석 법률고문이 이끄는 법률고문실에 발탁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 판사 인선 과정과 절차를 보좌하고 자문하면서,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자리다.
크리스토퍼 강은 필립스 아카데미(고교)를 거쳐 시카고 대학과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시카고대 시절 당시 시카고대 학생처장으로 있던 미셸 오바마와의 인연으로,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로스쿨 재학 중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2001년 변호사가 된 뒤 일리노이주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의회 보좌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선정하는 ‘35살 이하 최우수 보좌관 35인’에 2005년부터 해마다 선정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아버지 강영우 박사는 10대 때 시력을 잃고 고아로 성장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시각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박사가 됐다. 강 박사의 장남 폴 강(한국이름 강진석)은 조지타운대 의대 조교수로, 워싱턴 지역 최고의 안과 전문의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워싱턴 지역 안과의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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