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여진에 허리케인 ‘아이린’까지 상륙 예정
서부, 잇단 지진에 주택 금가고 소규모 산사태
서부, 잇단 지진에 주택 금가고 소규모 산사태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지난 23일(현지시각)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5일에도 지진이 일어났다.
미 지질조사국은 지난 23일 지진의 진앙지였던 버지니아주 미네랄 남쪽 9마일(14㎞) 지점에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에서는 남서쪽으로 8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새벽 1시께 일어난 이번 지진으로 침대가 흔들려 잠을 깨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흔들림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앞서 23일 밤, 서부지역에도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미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46분 덴버 남쪽 180마일, 콜로라도주와 뉴멕시코 접경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지역의 주택이 흔들려 벽에 금이 가고 인근 산악지대에서 소규모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지진은 1967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또 이날 밤 11시36분, 샌프란시스코 인근 동남쪽인 샌 린드로에서도 규모 3.6의 지진이 일어났다.
동부지역에는 지진에 이어 초대형 허리케인이 워싱턴과 뉴욕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4일 허리케인 ‘아이린’이 풍속 120마일의 위력으로 바하마를 통과하고 있으며,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연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때 아이린의 위력은 3등급에서 풍속 131마일 이상의 4등급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4등급이었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해안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는 25일 오전 8시를 기해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여름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에는 현재 15만여명의 관광객들이 허리케인 소식에 속속 해안가를 떠나고 있다. 아이린은 27일 노스캐롤라이나, 28일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 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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