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뉴욕시장, 이슬람 극단주의 경계 당부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9·11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6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 초청 강연에서 “내가 태어난 이후 역사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그리고 9·11”이라며 “그러나 (다른 두 사건과 달리) 9·11은 아직 역사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진주만 공격은 이미 끝났고 역사의 한 부분이 됐으며 진주만 공습때의 적(일본)은 좋은 친구가 됐지만 9·11은 그렇지 않다”며 “9·11 테러를 감행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기치가 여전히 내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염려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은 워싱턴과 뉴욕을 공격해 미국을 분열시키려 했으나, 미국은 이를 극복했다”며 “뉴욕은 더 강해졌고,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라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세계무역센터 남쪽 빌딩이 두번째 비행기 공격을 받은 직후 사고 현장에 발빠르게 도착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남쪽 빌딩이 붕괴될 때 두 블록 떨어진 다른 빌딩에서 백악관 쪽과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결이 끊어졌고 빌딩 전체가 흔들렸다. 지하통로를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는데, 북쪽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며 참담했던 상황을 전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도 이날 “또다른 치명적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네타 장관은 이날 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테러 현장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자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파네타 장관은 “특히 현 시점에서 예멘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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