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금제도 파산” 발언 페리 주지사에게 공격 집중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12일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복지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시엔엔>(CNN) 방송과 티파티 쪽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정책 토론회에서 8명의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와 관련해 논쟁을 벌였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1위로 급부상한데다 미국의 연금제도를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라고 묘사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페리 주지사는 “(미국의) 연금제도는 붕괴한 시스템”이라며 “적절한 법적 대화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페리가) 많은 사람들을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연금제도를 어떻게 고치면 파산하지 않을 수 있을지 지금 밝혀야 할 때”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이 주로 복지정책 강화보다는 감세와 재정지출 감축을 추구한다고는 하나, 당의 주 지지층인 노인들이 연금제도의 주된 수혜층이라 공화당 대선토론에서 이런 연금 감축 논란이 벌어진 건 좀체 없던 일이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공화당이 사회보장제도 해체를 요구한다면 선거에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페리가 주지사로 있는 동안 세금이 올랐고 그가 창출했다는 일자리 대부분은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직이었다. 하지만 나는 페리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 그러면 내 세금을 또 올리지도 모르니까”라며 페리 주지사를 공격했다.
보수 우파로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페리 주지사는 그러나 토론회장에 잔뜩 모인 티파티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끌어내는 등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방어했다. 지지층이 겹쳐 페리의 부상 이후 상승세가 꺾인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페리가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암 전염’을 막기 위한 백신 프로그램 추진이라는 잘못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을 집중 공격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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