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동안 지킨 뉴욕주 선거구서 공화당에 패배
지난 88년 동안 공화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뉴욕주의 한 하원의원 선거구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번은 보궐선거에 불과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외설적인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낸 성추문으로 사퇴한 앤서니 위너(민주·뉴욕주) 전 하원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해 13일 실시된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케이블 방송국을 운영하던 기업인 출신의 공화당 밥 터너(70) 후보가 민주당의 데이브 웨프린(56)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84%가 개표된 14일 새벽 현재 터너 후보는 54%의 득표율로, 46%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웨프린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별선거가 실시된 뉴욕주 선거구는 브루클린과 퀸스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으로, 1923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한번도 당선되지 않았던 민주당 아성이다. 정통 유대인이자 뉴욕의 정치 명문가 출신인 민주당 웨프린 후보가 지역구 유권자의 40% 가까이가 유대인인 이 지역에서 패배해 오바마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승리한 터너 후보는 이날 “오늘 촛불 하나를 켰다”며 “내년 대선에서 (뉴욕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질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바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특별선거가 실시된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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