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오바마 부양책 반대 말아야…EU 2~3개국 디폴트 가능성”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미국 경제는 이미 ‘더블딥’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소로스는 21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인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 뒤,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반대한다면 경제 둔화에 대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논란까지 있다”고 소개한 뒤 “장기적으로는 균형재정을 달성하되,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책을 허용해야 한다는 옳은 정책이 담긴 안이 도출됐지만 이 안이 거부됐다”며 “유권자들은 내년(선거)에 어떤 걸 택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부자증세와 경기 부양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소로스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 위기와 관련해선 “유로존 정책 담당자들이 반복해서 잘못된 정책을 시행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세계 금융시스템에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2~3개 작은 국가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에 처하거나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며 “(이를) 미리 준비해 질서있는 방향에서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리스와 관련해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구제할 것이라고 믿지만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유럽 구제 펀드의 창설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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