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CEO출신…위기 타개책
“잦은 경영자 교체 문제” 지적도
“잦은 경영자 교체 문제” 지적도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휼렛패커드(HP)가 최고경영자(CEO)를 레오 아포테커에서 이베이의 전 경영자인 멕 휘트먼(사진)으로 전격 교체했다.
HP의 이사회 의장인 레이 레인은 22일 “우리는 중대한 순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장 기회를 잘 활용할 새 리더가 필요했다”고 이번 교체의 의미를 설명했다.
멕 휘트먼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하면서 매출 8600만달러의 회사를 80억달러의 회사로 키우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정치계로 뛰어들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제리 브라운 현 지사에게 졌다. 그는 지난 1월 HP의 이사로 영입됐다.
지난해 11월 영입된 전 경영자 레오 아포테커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개발 회사로 유명한 HP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려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10개월만에 떠났다. 이번 경영자 교체를 두고 외부의 유명 경영자만을 영입하려는 HP 이사회의 태도가 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교체는 외부자를 팡파르와 함께 데려왔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내보내는 과거의 행태를 반복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아포테커는 물론이고, 각각 2005년과 1999년 영입된 마크 허드, 칼리 피오리나도 모두 비슷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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