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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데이비스가 재점화한 ‘사형제 폐지’

등록 2011-09-23 20:24

앰네스티, 폐지운동 본격화
카터도 “사형제, 시대 뒤져”
인터넷서 지지론자들 반박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형이 선고됐으나, 끝까지 무죄를 주장한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의 22일 사형 집행을 계기로 미국에서 사형제 폐지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앰네스티와 전미유색인종협회(NAACP) 등은 앞으로 사형제 폐지를 위한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비스는 사형제 폐지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숭고한 희생자의 이미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한 시민이 많은 의문을 지닌 채 사형당했다”며 “사형제는 부당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이번 비극이 미국이 사형제 폐지 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데이비스의 사형 집행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 7월 딸을 살해했다는 혐의가 매우 짙었던 ‘파티 맘’ 케이시 안토니가 무죄석방된 것과 비교되면서 인종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한 트위터는 “데이비스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건 한 가지다. 케이시 안토니도 흑인이었어야 했다”며 비꼬았다. <뉴욕타임스>도 “남부의 흑인이 과연 백인과 똑같은 기준으로 재판받았겠느냐는 의구심이 데이비스 사형 집행 반대론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형제 지지론자들도 인터넷 등에서 폐지론자들에 맞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데이비스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검사인 스펜서 로톤은 <시엔엔>(CNN)에서 “데이비스 지지론자들은 사실(fact)을 모두 무시하고 있다”며 “사형제를 반대하기 위해, 또는 감정에 휘둘려 증거들을 믿지 않으려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형제 지지론자인 로버트 바 조지아주 전 연방의원(공화당) 조차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나는 사형제를 지지하지만, 사형 집행에 의구심이 없어야 한다”며 “데이비스의 경우는 (집행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다 갖추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사형제 지지론자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전세계 3분의 2 정도의 나라에서 사형제가 폐지됐고, 유럽에서는 단 한 나라도 사형제도를 집행하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현재 16개주가 사형제 폐지를 선언했으나,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34개주에선 사형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갤럽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4%가 사형제를 지지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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