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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1.5m 모형기로 제2의 9·11테러?

등록 2011-09-29 20:42수정 2011-09-29 22:17

미 검찰청, 알카에다 추종 물리학과 졸업생 체포
“폭탄 실어 원격조종으로 펜타곤·의사당 공격 계획”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한 미국 남성이 미국 국방부와 의사당에 원격조종 모형비행기를 이용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붙잡혔다.

보스턴 연방검찰청은 28일 플라스틱 폭탄(C4)을 채운 원격조종 항공기를 이용해 국방부 청사와 의사당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로 미국 국적의 레즈완 페르도스(2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자란 페르도스는 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 졸업생으로 인터넷으로 알카에다의 홍보영화를 접하면서 알카에다의 논리에 빠져들었다. 그는 “알라의 적들을 섬멸하는 것은 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초부터 “제국의 목을 베기 위해” 9·11 사건처럼 펜타곤과 의사당에 무인항공 폭격이라는 ‘지하드’(성전)를 계획했다. 매사추세츠주 애슐랜드에 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교 시절 학교 문에 시멘트를 붓고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아 불태운 일로 처벌받은 그는 오래전부터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망 안에 있었다. 연방수사국 비밀요원들은 지난 3월, 알카에다 테러범 모집책으로 위장해 그에게 접근했고, 이들을 알카에다로 믿은 페르도스는 자신의 계획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페르도스는 연방수사국 비밀요원들에게 폭발물과 수류탄, 에이케이(AK)-47 소총 등을 주문했고, 이를 넘겨받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앞서 그는 연방수사국 비밀요원들에게 폭발물용 전기 스위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휴대전화를 전달했으며, 얼마 뒤 연방수사국 비밀요원들이 그에게 ‘그 휴대전화 기폭장치로 이라크 주둔 미군 3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는 거짓말을 전해듣고선 “그게 바로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도스는 목표물 가운데 하나인 의사당 주변을 사전 탐색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비록 페르도스가 알카에다와 직접 연결되지 않았고, 그의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미국의 안전을 위해 그를 체포한다”고 밝혔다. 페르도스는 재판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최장 15~2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길이 1.5m 정도의 모형 비행기에 5파운드(2.5㎏) 정도의 C4 폭탄을 설치해 날린다는 그의 계획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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