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보다 이라크전이 더 무의미’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등을 포함해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병사 가운데 3분의 1은 두 전쟁이 싸울 가치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가 5일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반면, 아프간 전쟁이 희생할 가치가 있었다고 응답한 참전장병은 절반인 50%에 이르렀으며,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44%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직접 부상을 입은 장병이나 사망·부상 군인을 알고 있다는 장병 가운데 “희생할 가치가 있는 전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런 부류의 응답자 가운데 아프간 전쟁에 대해선 55%,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48%가 ‘필요한 전쟁’이라고 답했다. 사망·부상에 노출됐던 병사들이 전쟁의 ‘가치’에 좀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참전장병 10명 가운데 6명은 미국이 앞으로 해외 문제보다는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들의 전쟁 경험을 한 단어로 묘사하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경제적) 보상’,‘악몽’,‘놀라움’,‘불쾌함’ 등 주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아울러 절반 가량은 파병으로 배우자 및 가족들과의 관계가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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