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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미셸 인기’ 등에 업고 재선 성공할까

등록 2011-10-31 21:33수정 2013-01-24 09:31

주부·패션리더로 호감…선거개입 땐 역효과 우려
‘네거티브 캠페인’과 거리두며 남편 재선 도울 듯
내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이 ‘미셸’ 고민에 빠졌다.

최근 <에이피>(AP) 통신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6%였는데, 미셸의 호감도는 67%였다. 미셸을 선거에 끌어들여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미셸의 인기는 정치와 거리를 둔 탓도 크다. 따라서 미셸이 선거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미셸이 선거에 발벗고 나선 2008년 대선 때는 ‘전사’, ‘화난 흑인 여성’ 이미지가 덧씌워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취임식 뒤 미셸의 이미지는 엄마, 주부 그리고 패션 리더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미셸의 사진은 시사잡지보다 패션·여성·가정잡지 등에 더 자주 실렸다. 취임식 날 밤 흰 드레스를 입고 오바마와 춤을 췄던 미셸은 이후엔 백악관 앞마당에 유기농장을 만들어 청바지 차림으로 고구마를 캐고, 어린이 비만 퇴치 프로그램인 ‘레츠 무브’의 전도사로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그러면서도 때론 한 팔을 잃은 참전용사를 끌어안고 눈물로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도 보여줬다.

퍼스트레이디를 연구한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역사학 교수는 30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하버드 로스쿨 법학박사학위를 지닌 미셸이 대통령의 (똑똑한) 조언자로 자리매김하지 않은 것이 그의 호감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퍼스트레이디로는) ‘착한 아내’가 가장 안전한 카드”라고 말했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내 로라가 대표적이다. 미셸은 여기에 ‘재클린’의 이미지를 더해 매력적인 면을 더 높였다.

미셸은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시카고, 탬파 등에서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고, 이번주에는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등을 방문한다. 미셸도 지난 6월 <에이비시>(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겨우 토대를 쌓았을 뿐”이라며 “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해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셸이 유세장에서 공화당 후보를 비난하는 등의 ‘네거티브 캠페인’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은 뚜렷해 보인다. 현 공화당 대선주자의 부인인 아니타 페리와 앤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각각 “실패와 파괴의 심연”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남편의 두번째 대선 레이스를 권한 이유”라고 말하는 등 대통령을 향해 창끝을 겨누기도 했지만, 퍼스트레이디가 ‘야당 후보 부인’과 같을 수는 없다. 미셸은 또 내년에도 자녀 학교의 학부모-교사 회의, 백악관 농장 행사 등을 선거 유세보다 더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젠 프사키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팀 부실장은 “정치적 캠페인이 미셸의 최우선 관심이 될 순 없다”면서도 “미셸이 내년에 매우 활동적이 되리라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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