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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보다 중국보는 G20

등록 2011-11-03 20:17수정 2011-11-03 21:59

오바마 영향력·부담 줄이려 지원책 안내놔
‘유럽 부채위기 해결’ 후진타오 주목받아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제이 카니 대변인은 그리스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선언한 것에 대한 미국의 계획을 질문받자, 머쓱하게 어깨를 올렸다가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그건 유럽 문제”라며 “그들(유럽)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뿐, 더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제 더이상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뉴욕 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과거 정치·군사·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구의 경찰’ 노릇을 자처했던 미국이 더는 예전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이런 풍경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다른 정상들과 쾌활하게 악수하며 최대 동맹국인 유럽의 경제회복을 외칠 뿐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유로존 지원을 놓고 분명한 답변을 피한 채 고심을 거듭하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1990년대 멕시코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곧바로 수십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쏟아부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선거 당시 이미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했으며, 대통령이 된 뒤 오바마의 ‘상호주의’는 이라크 철군, 리비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 거절 등으로 나타났다. 빌 클린턴 행정부 관료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대한 책을 쓴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벗어나는 것은 이것이 옳은 외교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과 부담을 같이 줄이려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국가들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칸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평화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리더십의 발휘와 추가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줄타기를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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