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 뒤 귀가하다
‘점거진압’ 경찰에 맞아
‘점거진압’ 경찰에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반금융자본 시위 도중에 예비역 이라크전 참전군인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다친 데 이어, 이번에는 또다른 참전군인이 경찰 몽둥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고 예비역 단체가 4일 밝혔다.
부상자는 케이번 세이버기(32)로 현지의 하이랜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라크전에 두 번, 아프가니스탄전에 한 번 참전했다. 지난 3일 새벽 오클랜드 시내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그는 빈 빌딩을 점거해 불을 지르고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힌 100여명의 시위대에 포함돼 연행됐다. 그가 체포 과정에서 저항하자, 경찰은 진압 몽둥이로 손과 어깨, 갈비뼈 등을 마구 때리고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뒤로 수갑을 채워 구치소에 집어넣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출혈과 비장 파열로 구토를 하는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이버기의 친구는 현지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세이버기가 지난 2일 저녁 오클랜드 항만에서 열린 평화시위에 동참한 뒤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며, 세이버기는 점거 시위대의 일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세이버기가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경찰과 대치하게 됐는데, 경찰이 마구잡이로 과잉 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다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그의 친구는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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