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피해여성 기자회견
케인 “완전한 거짓” 반박
케인 “완전한 거짓” 반박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수위를 다투는 허먼 케인의 성희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3명의 피해 여성이 등장한 데 이어 4번째 성희롱 피해 여성이 7일(현지시각) 자신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해, 상황이 이전과 또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샤론 비알렉이라는 이 여성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케인으로부터 1997년 7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여성은 당시 전국요식업협회(NRA)에서 해고당한 뒤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케인을 만나 일자리를 부탁하며 함께 저녁을 먹고 나오다가 자동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비알렉은 회견에서 “그는 내 치마 밑으로 손을 넣었고, 내 머리를 눌러 자신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멈추라”고 요구하자 케인은 행동을 멈췄지만 “당신, 일자리를 요구하는 것 맞지?”라고 되물었다고 그는 전했다.
케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성희롱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피해 여성의 한 변호사는 이날 회견내용에 대해 “내 의뢰인이 케인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케인 쪽은 이날 성명을 내어 회견 내용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케인은 성희롱 파문 이후에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정치자금은 오히려 더 많이 걷히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으나, 이번에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성희롱 의혹 보도 이후 케인에게 1주일 만에 이전의 석달치 기부금에 해당하는 200만달러(22억여원)가 답지하는 등 더 많은 정치자금이 모였다고 7일 보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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