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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잡스, 일만 몰두…돈 집착, 삶 파괴한다 말해”

등록 2011-11-09 20:55수정 2011-11-09 23:19

월터 아이작슨(59)
월터 아이작슨(59)
잡스 전기작가 아이작슨
“잡스는 1960년대 말의 반체제·히피 운동과 실리콘밸리의 공학·기술 운동을 합하려 했고, 그것이 바로 애플 조직의 본질이다.”

지난달 5일 숨진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전기(사진 아래)를 쓴 월터 아이작슨(59·위)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잡스의 반사회적인 성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작슨은 전세계가 잡스 추모 열기에 빠져든 것에 대해 “감성적 천재인 스티브 잡스는 예술과 기술을 연결시켰고, 세계인들은 아이폰·아이팟을 통해 잡스와 연결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잡스는 예술가적 완벽주의 기질을 지녀 내용이 맘에 안 들면 사람들에게 매우 함부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잡스는 또 소니처럼 애플 직원들이 제복을 입길 원했으나 직원 반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자, 대신 자신을 특징짓는 트레이드마크로 ‘터틀넥’을 정하고 디자이너에게 100벌의 터틀넥을 주문했는데, 대부분 검은색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아이작슨은 “잡스는 울타리도 없는 작은 집에 살았고, 매일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 정도로 평범한 생활을 했다”며 “잡스는 ‘돈과 물질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하면 삶이 파괴될 수 있다’며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불교신자로 윤회를 믿는 잡스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에도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잡스는 정치에는 거의 문외한이었지만 “버락 오바마와 민주당을 지지해 오바마를 위한 광고를 만들려고도 했고, 한때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원하기도 했다”고 그는 밝혔다.

잡스는 삼성에 대해선 ‘애플의 동반자’로 높이 평가한 반면, 구글에 대해선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생각해 매우 싫어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에 대해선 “경쟁자인 동시에 존경하는 사이로 애증 관계였다”며 “죽기 두 달 전 게이츠가 잡스를 찾아 추억을 나눴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2004년에 잡스가 처음으로 전기를 써줄 것을 제안했으나, 그때 잡스는 젊었으므로 ‘20~30년 뒤 당신이 은퇴한 뒤에 보자’며 거절했다. 그러다 2009년 잡스의 아내인 로린 파월이 ‘스티브가 암과 싸우고 있다’며 다시 제안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모든 걸 솔직하게 써달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요구도 없었으며, 표지 디자인은 잡스가 직접 제시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헨리 키신저 등의 전기 작가로도 유명한 아이작슨은 1984년 시사주간 <타임> 기자 시절부터 잡스를 알게 돼 전기를 쓰는 인연을 맺었으며, <타임> 편집장과 <시엔엔>(CNN)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현재 애스펀연구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글·사진 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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