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 정상회담’ G2 날선 설전
미 “환율·지재권 개선 않으면 행동 취할것”
중 ”개도국 대표성과 의견 확대해야” 맞서
로이터 “미 대선 앞두고 강한 공세 펴” 분석
미 “환율·지재권 개선 않으면 행동 취할것”
중 ”개도국 대표성과 의견 확대해야” 맞서
로이터 “미 대선 앞두고 강한 공세 펴” 분석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대결’이 치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현지시각) 미-중 양자회담을 열고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에 기반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실제 회담은 싸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규칙을 지키라”(play by the rules)는 직접적 표현을 써가며 위안화 환율과 지적재산권 문제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불공정한 중국의 무역·환율 관행의 변화가 너무 느린 데 대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후 주석에게 말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펙 주요 기업 대표들의 회담인 ‘아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을 통해서도 중국을 공격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의 성장 근원은 미국이었다. 이젠 중국도 (위안화) 환율 및 (미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며 “규칙이 깨진다면, 우리는 강하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설에 나선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선 부드러운 어조였으나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목소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혀 중국의 입장을 꺾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강한 대중 공세를 편 것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는 중국에 너무 부드럽다’는 공화당 경쟁자들의 공격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중국에 좀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행할 수 있는 레버리지가 제한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투자액은 1조1150억달러로, 미국이 발행하는 국채의 26%에 해당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또 다른 중국 압박 카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다. 11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티피피 협상 참여 선언을 끌어내 판을 더 키웠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페루 등 9개 나라가 참가하기로 한 티피피에 일본이 더해질 경우, 이는 세계 최대 경제블록으로 구조적으론 미국과 일본이 연합해 태평양 국가들로 중국에 대항하는 모양새를 띠게 된다. 이에 중국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에프티에이, 대만과의 경제협력 기본협정(ECFA) 체결 등 아시아에서 자국 중심의 경제질서 구축으로 맞서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종전 선언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으로 유럽·중동 외교에서 아시아 외교로 무게를 옮길 여건을 조성했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유로존 위기로 이제 세계경제가 기댈 곳은 아·태 지역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은 아·태 지역과 직접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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