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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월가시위대 ‘증권거래소 폐쇄’ 실패

등록 2011-11-18 20:14수정 2011-11-18 21:19

경찰 봉쇄로…240여명 체포
30개 도시 경찰-시위대 충돌
월가 점령 시위 두 달을 맞아 시위자 1천여명이 뉴욕 증권거래소 폐쇄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뉴욕을 포함해 미국의 30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17일 아침 뉴욕 맨해튼 리버티 플라자(주코티) 공원에 모였다가 거래소 쪽으로 행진했다. 뉴욕의 금융 노동자들이 증권거래소에 출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행진은 증권거래소 주변을 완전 봉쇄한 경찰에 의해 막혔다. 경찰은 금융지구에 직장을 가진 사람에게만 접근을 허용했다. 결국 시위대들이 침묵시키겠다고 밝혔던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종은 평소대로 아침 9시30분에 울렸다.

현장을 봉쇄한 경찰과 이를 뚫으려는 시위대 사이에서는 몸싸움과 드잡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은퇴한 필라델피아 경찰 레이 루이스를 포함해 240명이 넘는 시위자들이 체포됐다. 시위대들은 경찰의 잔인한 진압행위를 비난했다. 특히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한 시위자와 경찰에 질질 끌려간 한 여성 시위자의 모습이 시위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경찰은 날아온 유리에 한 경찰관이 손을 베이고, 경찰 4명은 식초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자들은 미리 밝혔던 거래소 폐쇄에 실패했고, 시위 참가자 수도 기대했던 몇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위자 프랜 애그논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좋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미국의 30여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0여명의 시위자들이 금융지구를 행진했다. 이들은 “은행은 긴급구제, 우리는 매각”이라고 외쳤다. 오리건의 포틀랜드에서는 윌래밋 강의 스틸 다리 위에서 시위자들이 행진했고, 14명이 체포됐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는 2명이 체포됐고, 천막 20개가 철거됐다. 텍사스의 댈러스에서도 시청 근처에서 시위하던 18명이 체포됐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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