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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경찰, 시위 학생들 얼굴에 최루액 쏴

등록 2011-11-20 20:53수정 2011-11-21 10:29

동영상 확산…과잉진압 논란
미국 경찰이 학내시위 진압 과정에서 앉아있는 학생들의 얼굴에 최루액을 살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 시위에서 한 경찰관이 캠퍼스 안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 10여명의 머리를 겨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학생들이 스크럼을 짠 채 바닥에 앉아 경찰의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경찰이 선 채로 앉아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향해 최루액을 뿌렸다. 학생들은 최루액 살포에도 물러서지 않았으나, 일부 학생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중단하라고 애원했다. 일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당시 학생들은 월스트리트 반대 시위 동조 차원에서 학내 점거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자, 경찰 당국은 최루액 스프레이를 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교직원들을 포위한 상태였고, 그들이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비킬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경찰의 표준적인 처리 절차에 따른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이런 주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더 큰 비판을 불러왔다.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까지 이를 강하게 성토하면서 경찰을 동원한 학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린다 카테히 학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영상에 나타난 경찰의 행동에 대해 “슬프고, 매우 부적절하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진상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학내 점거 시위와 관련된 학칙을 어기지 않았다며, 사임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경찰은 월스트리트 반대 시위와 관련해 뉴욕, 시애틀,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덴버, 포틀랜드 등에서 시위대와 충돌을 일으키고 최루액을 집중 살포하고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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