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12억달러…작년 대비 20% 증가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세일에서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28일 마케팅 조사기관인 ‘컴스코어’는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월요일에 각 업체들이 실시하는 온라인 세일(사이버 먼데이)의 올해 매출이 약 12억달러에 이르러 지난해의 10억달러보다 20%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샵 닷 오아르지’는 올해 ‘사이버 먼데이’ 고객이 1억2290만명으로, 지난해(1억690만명)보다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인 금요일 실시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실시되는 온라인을 통한 대폭 세일행사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추수감사절 세일을 놓친 소비자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성격이 강했으나, 온라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 일부 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 먼데이’에 더 많은 할인과 배송무료 등의 혜택을 내걸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정가 879달러인 엘지 47인치 엘이디(LED) 텔레비전을 이날 온라인을 통해 559달러에 팔았다. 미 1위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은 올해 온라인에서만 40~75%의 세일을 실시했다. 또 ‘블랙 프라이데이’ 때마다 일어나는 교통체증과 아수라장을 피해 집에서 편안하게 쇼핑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사이버 먼데이’가 각광받는 또다른 이유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도 38%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문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수감사절 세일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봐온 업체들이 올해 예상 외의 판매 호조를 보이자 미국에선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 소비자들은 이번 연휴에 평균 398.62달러를 소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1%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세일이 끝나고 나면, 다시 지갑을 닫을 것으로 우려해 이번 추수감사절 매출 증가가 소비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