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케인, 뉴트 깅그리치, 밋 롬니
끝없는 성추문에 공화 대선경선 포기
깅그리치가 표 흡수…최근 롬니 따돌려
성추문에 다시 발목잡힐 가능성 높아
깅그리치가 표 흡수…최근 롬니 따돌려
성추문에 다시 발목잡힐 가능성 높아
성추문 파문이 끝없이 이어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왼쪽 사진 )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3일 사실상 낙마함에 따라, 공화당 대선 경선은 밋 롬니(오른쪽) 전 매사추세츠주 지사와 뉴트 깅그리치(가운데) 전 하원의장간의 2파전 양상을 더욱 분명하게 띄기 시작했다.
케인은 이날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 앞에서 “오늘부터 선거 캠페인을 잠정중단한다”며 “곧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힐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미 언론은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전이 롬니 전 지사와 깅그리치 전 의장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특히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깅그리치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인의 지지층이 기독교 성향 강경 보수층이 많아 이들이 중도보수 이미지를 지닌데다 몰몬교 신자인 롬니보다 깅그리치 쪽으로 몰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내년 1월3일 경선이 가장 먼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깅그리치가 케인 지지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깅그리치는 최근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38% 대 17%로 롬니를 배 이상 앞서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깅그리치는 경선 초반만 해도 ‘흘러간 인물’로 비춰져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케인이 성추문 외에도 주요 공약인 ‘999 조세제도’가 허점 투성이라는 점과 외교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자, 유권자들은 정치경험이 없어 신선하게 봤던 케인보다 ‘베테랑’인 깅그리치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게 된 것이다. 지난달 21일 <시엔엔>(CNN) 여론조사에선 ‘복잡한 이슈를 가장 잘 이해할 것 같은 후보’에 깅그리치(43%)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깅그리치는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과거 암투병중인 부인 몰래 불륜을 저지른데다 하원의장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비서와 혼외정사를 벌인 스캔들 등에 다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 깅그리치는 케인의 추락으로 떠올랐지만, 케인을 추락시킨 성추문보다 더 심한 스캔들을 지니고 있다. 깅그리치는 이때문에 대중들의 호감도가 매우 낮다. <시비에스>(CBS)는 이에 착안해 “케인의 낙마가 오히려 (깅그리치가 아닌) 롬니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엔엔> 조사에서 롬니는 ‘신뢰성 있는 후보’ 1위(29%)에 올랐다. 이 항목에서 깅그리치의 지지율은 9%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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