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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노예 1명 하루 매질 2대…1주면 몇대?

등록 2012-01-09 15:37수정 2012-01-09 20:56

초등 ‘황당’ 문제에 미국 발칵
“나무에 오렌지 56개가 달려 있다. 8명의 노예가 오렌지를 똑같이 따려면, 노예들은 각각 얼마나 많이 딸 수 있는가?”

“프레드릭은 면화로 가득 찬 6개의 바구니를 가지고 있다. 바구니 각각에 5파운드씩 들어있다면 그는 모두 몇 파운드를 가지고 있는가?”

“프레드릭이 하루에 두 대의 매질을 당한다면, 그는 한 주에 몇 대를 맞게 되나? 두 주에는 몇 대를 맞게 되나?”

8일(현지시각) 미국 뉴스 전문 블로그 <허핑턴 포스트> 등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수학 숙제를 내는 바람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노크로스시에 있는 비버리지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무런 맥락이나 설명없이 노예제도와 매질에 대한 내용이 아이들 수학 숙제에 들어가 있는 것에 분노했다. 학교 당국과 교사들은 역사와 수학 교과를 융합하는 통합 교과형 문제풀이 숙제를 주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으나, 학부모들은 거론된 내용들이 부적절하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학부모인 테런스 바네트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8살짜리 내 아이에게 노예제도와 노예, 그리고 매질이 왜 수학문제에 나오는지를 설명해야만 했다”며 “이는 마음 상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비버 리지 초등학교에는 24%의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립학교 해당 교육구 대변인 슬론 로치는 “우리는 이번 숙제를 둘러싼 우려가 있다는 걸 이해하며, 이런 문제들이 부적절했다는 것에도 동의한다”면서 “교사들이 통합 교과형 문제를 내려고 했는데, 형편없는 문제를 만들어낸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버 리지 초등학교 쪽은 문제들이 나중에 다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지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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