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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롬니, 미 공화 플로리다 경선 1위
돈·조직 앞세워 대세론 되살려

등록 2012-02-01 18:49수정 2012-02-01 23:36

내달 `슈퍼 화요일’이 전환점
미국 공화당의 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해 대세론을 되살렸다. 롬니는 31일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6%의 득표율로 32%에 머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크게 앞섰다.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13%,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7%를 득표했다.

플로리다는 1위에게 대의원 50명의 표를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해, 롬니가 확보한 대의원은 모두 34명에서 84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깅그리치 전 의장은 27명에 머물렀다. 롬니는 역대 전적에서도 뉴햄프셔에 이어 두번째 1위를 하면서, 각각 1번씩 최다 득표를 기록한 샌토럼(아이오와)과 깅그리치(사우스캐롤라이나)를 앞섰다.

50개 주 가운데 불과 4개 주에서 경선이 마무리됐지만, 이번 승리는 깅그리치의 돌풍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롬니에게 의미가 크다. 롬니의 대세론은 지난달 21일 깅그리치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크게 이기면서 좌초된 상태였다. 깅그리치는 한때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도 롬니를 앞섰는데, 이게 경선 결과로 이어질 경우 ‘깅그리치 대세론’이 떠오를 판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롬니가 재역전에 성공한 이유로는 돈과 조직이 우선 꼽힌다. 롬니 쪽은 텔레비전·라디오 등의 광고에 1540만달러(약 173억원)를 썼고, 깅그리치 쪽은 370만달러를 지출했을 뿐이다. 롬니가 텔레비전 광고를 1만3000번이나 내보내며 자신에게 융단폭격을 가할 때 깅그리치는 200번밖에 응수하지 못했다. 롬니에게는 저세율과 직원 해고 남발, 깅그리치에게는 하원의장 때의 윤리 규정 위반과 이혼을 둘러싼 약점이 각각 있지만, 롬니가 깅그리치에게 훨씬 많은 먹물을 튀길 수 있었다. 롬니의 네거티브 광고전이 아이오와에서 깅그리치를 추락시켰을 때와 비슷하다. 민주당 쪽에서는 “깅그리치는 광고 홍수에 익사당했다”는 표현도 나왔다.

실업률이 10%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 높은 플로리다의 공화당원들이 이념보다는 경제를 우선하는 투표 성향을 보인 것도 기업인 출신인 롬니에게 유리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출구조사에서 3분의 2가 최대 이슈로 경제를 꼽았다고 전했다. 공화당 주류 지도부에 이어 당원들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도 롬니에게 표를 쏠리게 만들었다. 보수적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롬니(41%)에게 투표했다는 이들이 깅그리치(38%)에게 표를 줬다는 사람들보다 많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플로리다 경선은 “롬니는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당내 비난을 약화시키는 전기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벼랑 끝에서 거듭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온 깅그리치는 “46개 주가 남아 있다”며 끝까지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로서는 2월의 7차례 경선전은 전반적으로 유리하지 않다. 대신 보수적인 남부 주들의 경선이 많이 진행되는 3월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10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3월6일 ‘슈퍼 화요일’이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본영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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