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미네소타주 압승
콜로라도서도 롬니 제쳐
티파티 등 공화당 보수파
롬니 본선 경쟁력에 의문
콜로라도서도 롬니 제쳐
티파티 등 공화당 보수파
롬니 본선 경쟁력에 의문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세론’이 또다시 비틀거렸다. 7일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 세 주에서 동시에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이 세 곳 모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와 네바다 경선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추격을 뿌리치고 2연승을 거두며 부풀어 올랐던 ‘롬니 대세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또 ‘샌토럼의 부활’로 롬니의 보수 대항마 자리를 놓고 샌토럼-깅그리치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샌토럼은 이날 미네소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5%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다. 2위는 27%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이었으며, 롬니는 3위(17%)로 밀려났다. 또 애초 롬니의 압승이 예상됐던 콜로라도주에서도 샌토럼은 득표율 40%로 1위를 차지했고, 롬니는 35%로 2위에 그쳤다. 샌토럼은 이날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는 아니었지만, 미주리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55%의 득표율을 기록해 25%에 머문 롬니를 크게 제쳤다.
샌토럼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오늘 승리는 공화당 보수주의의 승리”라고 말하고, 롬니를 향해 “오바마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나는 롬니의 보수 대항마가 아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보수 대항마”라고 말하는 등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트리플 경선’ 결과는 롬니가 여전히 공화당 주류세력인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줘 향후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날 경선이 열린 세 곳은 모두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또 최근 풀뿌리 보수주의 단체인 티파티를 중심으로 ‘롬니 본선 필패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롬니-깅그리치 2파전이 돼가던 공화당 경선에서 샌토럼이 다시 떠오른 이유는 ‘네거티브 공방’에서 한 걸음 비켜나 상대적으로 이미지 훼손을 덜 당한데다, 낙태 반대 등 보수색 강한 공약으로 보수적인 중서부 지역 공화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것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롬니의 패배로 공화당 대선 후보는 11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되는 오는 6일 ‘슈퍼 화요일’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슈퍼 화요일’에는 모두 43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데, 이들 지역은 공화당 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어서 또 한번 롬니의 고전이 예상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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