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의 아·태 군사력 증강 비판
오바마, 무역불균형·인권문제 제기할듯
오바마, 무역불균형·인권문제 제기할듯
2013년 중국의 차기 대권을 이어받을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이번 방미는 역시 대권을 이어받기 몇달 전 미국을 방문한 2002년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아직 실권을 잡지 못한 후 주석이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며 ‘안전운행’으로 일관한 데 반해, 시 부주석의 방미 프로그램은 아이오와주 농가 방문 등 무척 다채롭다.
시 부주석의 이런 행보는 군사·경제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중 관계의 긴장도가 높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일단 시 부주석은 이번 방미에서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적’이 아닌, 전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친구’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 부주석은 미국을 향해 특히 안보 분야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13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평화, 안정, 발전을 갈구하는 시기에 의도적으로 전력을 증강하고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역내 국가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아·태 지역 군사력 증강을 비판했다.
미국의 관심은 ‘경제’ 쪽에 좀더 치우쳐 있는 듯하다. 미국은 최근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를 놓고 중국을 몰아붙였고, 무역 불균형, 지적재산권 문제 등도 계속 압박해왔다. 미국은 양대 강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이 유럽 채무위기나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 대국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중국 책임론’을 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14일 백악관 회담에서 “우리(미국과 중국)는 항상 눈을 맞대거나 모든 일을 같은 시각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이중성’을 언급했다. 시 부주석은 이에 “상세하고 솔직한 견해 교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등한 양국 관계를 강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은 전날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시 부주석의 방미에 대해 “양쪽 모두 정치의 계절을 앞둔 절묘한 시기에 이뤄진 방문”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 연출이 결과물을 보장하진 않지만, (최소한) 가는 길을 순탄하게 만들 순 있어 미-중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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