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24일 첫방송…서방 아닌 남미 시각으로
중남미판 <알자지라> 방송으로 불려온, 중남미의 24시간 텔레비전 네트워크 <텔레수르>(Telesur)가 남미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생일인 24일 낮 12시(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베네수엘라가 주도하는 ‘남쪽의 텔레비전’이란 뜻의 텔레수르는 그동안 남미권 뉴스를 독점해온 미국과 유럽의 국제뉴스 방송에 맞서 남미지역의 소식을 자체 시각으로 알리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카라카스에 총본부를 둔 텔레수르는 중남미 저명 언론인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부 주도의 뉴스채널이란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텔레수르 설립에는 베네수엘라 외에 아르헨티나, 쿠바, 우루과이 등이 자금을 댔다.
텔레수르 사장인 안드레스 이사라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텔레수르는 우리의 문화와 문명을 파괴하려 하는 민영화와 신자유주의의 전세계적인 살육 속에서 새로운 국제적 정보 질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방송 출범 한 주 전 미국 하원은 텔레수르에 맞서 베네수엘라만을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미국 정부가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는 관련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알자지라> 국제뉴스 담당 해설가 라미스 안도니는, 미국은 아랍권의 두 위성채널 <알자지라>, <알아라비야>가 중동지역 주요 뉴스원으로서 미국 <시엔엔> 등을 위협하는 상황이 중남미에서도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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