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얼마나 효율적 시스템 갖췄는지 한국과 나눌 기회 생겨”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으로 파견된 민관 현지조사단이 워싱턴을 거쳐 광우병 증상을 최종 확인했던 국립수의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현지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2일(현지시각) 오전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있는 미 농무부 산하 국립수의연구소에서 이번 광우병 소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확인했다. 또 조사단은 연구소에서 소해면상뇌증(BSE, 광우병) 진단 등을 담당하는 병리생물학연구소 전문가들과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을 ‘비정형’으로 판단한 근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사단은 앞서 1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를 방문해 존 클리퍼드 수석수의관 등 미 검역당국자 등과 수출 쇠고기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이석 조사단장은 “미국은 우리가 질문한 내용, 그리고 이미 통보해준 내용에 대해 매우 성실하게 답변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2일 오후 문제의 젖소가 사육된 캘리포니아주로 떠나 사료공장과 도축장 등을 둘러보고 관리실태를 평가한다. 또 문제의 젖소가 보관된 데이비스에 있는 캘리포니아대(UC) 식품안전연구소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사단의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일정이 확정 안 된 상태에서 일단 미국으로 온 뒤, 이동하면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조사단 일정에 매우 협조적이다. 숙소와 교통편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무부 관계자가 조사단과 동행하며 안내를 맡고 있다. 미 농무부 당국자도 한국 기자들에게 “광우병에 대비해 우리가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한국과 나눌 기회가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 이번 조사단을 맞는 미국의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미 농무부의 동식물검역소 방문을 통해 이번 광우병 발생 소에 대한 최신 정보 및 미 광우병 예찰 프로그램의 대응체계와 관련한 정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농림부가 이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어야 할 사항이다.
에임스(아이오와)/ 권태호 특파원, 김현대 선임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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