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교사 평가에 활용되는 일제 학력평가고사에 대한 반발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을 저해하고 교사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주 전체 교육위원회의 3분1이 넘는 400여곳의 지역 교육위원회가 올해 일제고사를 축소할 것을 의원들에게 청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올해 고등학생이 졸업을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제고사가 4차례에서 12차례로 늘었다고 현지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이 전했다.
워싱턴주 에버렛에선 이달 초 500여명의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험을 거부했다. 전국학부모연합과 인권단체들도 의회에 전국 차원의 일제고사 의무를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2개 교육위원회가 텍사스주에서 나온 것과 비숫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일제고사 옹호론자들은 이 시험이 학력 증진과 교사 평가에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일선 학교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원과 시간이 일제고사에 배분되고 교과과정이 시험 대비 중심으로 짜여지면서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고 교사의 봉급을 책정할 때 이 성적을 지나치게 참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일제고사는 2002년 아동낙오방지법(NCLB)이 통과되면서 중시되기 시작했다. 이 연방법은 3~8학년 학생들에게 수학과 읽기 과목의 일제고사를 매년 치르도록 하고, 고교에서도 이런 시험을 한차례 보도록 의무화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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