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롬니, TV광고 ‘난타전’

등록 2012-05-23 20:33수정 2012-05-24 08:17

왼쪽부터 롬니, 오바마.
왼쪽부터 롬니, 오바마.
“오바마 정권서 빚더미”
생활고처한 여성 입빌려
경제악화 강조하며 반격
“롬니는 소수의 투자자 이익만 추구한다. 롬니는 일자리 파괴자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광고에 등장하는 한 해고노동자)

“오바마는 변화를 약속했으나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처럼 돈을 마구 써 빚더미에 앉게 했다.”(밋 롬니 진영의 광고에 등장하는 한 주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진영 간에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전이 본격화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쪽은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쪽은 롬니가 세운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행태를 문제삼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롬니가 30년 전에 세운 이 회사가 특정 회사를 인수해 인력·사업 구조조정을 한 뒤 비싼 값에 되파는 전형적인 사모펀드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선보인 광고에는 베인캐피털이 사들인 철강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지에스티철강이라는 이 회사는 1993년 인수됐다가 2001년 파산 처리됐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롬니가 수천명의 인생을 망쳤다고 분개한다. 21일부터는 베인캐피털의 인수 이후 해고된 또다른 회사의 노동자를 등장시켰다. 이 노동자는 “롬니는 중산층이나 하층 사람들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광고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도 네거티브 광고라는 비판이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 광고는 정당한 것이다. 롬니가 기업인으로서는 잘했을 수 있으나, 대통령은 소수가 아닌 모든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기업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롬니 쪽도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할 회심의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2일 “롬니 진영이 공화당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선수들’이 만든 광고를 23일부터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이란 1988년 윌리 호턴 광고로 유명세를 탄 래리 매카시와 공화당의 대표적인 전략가인 칼 로브를 말한다. 윌리 호턴 광고는 공화당의 아버지 부시와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가 맞붙은 1988년 대선이 있기 한 해 전에 윌리 호턴이라는 흑인 살인범이 교도소 밖에서 벌인 납치·강간 사건을 소재로 했다. ‘죄수의 주말휴가 제도’를 지지한 듀카키스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였는데, 인종차별적 요소까지 가미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롬니 진영이 내보낼 광고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빚만 쌓였으며 앞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광고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한 여성이 등장한다. 아이 둘을 키웠으나 학자금 대출금만 잔뜩 쌓이고 아이들은 일자리도 구하지 못해 계속해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여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말을 너무 잘해 지지했다. 그는 변화를 약속했지만 경제는 더 안 좋은 쪽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한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엔비시>(NBC)와 공동으로 벌인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47%로 롬니 전 주지사(43%)보다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조사보다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그대 잘 지내시나요” 노란 바람개비만 돌고 또 돌았다
조준호 “새누리 당원명부라면 탈취했겠는가”
이미숙, 부적절 관계 17세 연하남 알고보니…
결핵 치료 원리는 ‘자기 살 뜯어먹기’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 장 속 미생물이 ‘범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