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과학원 “지반침하 대책 세워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의 해수면이 지구 온난화와 지반 침하 등의 영향으로 21세기 말까지 1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 내 국립연구회의(NRC)는 2030년 캘리포니아주 해안 해수면이 2000년보다 4~30㎝가량 높아지고, 2050년에는 12~61㎝, 2100년에는 42~167㎝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주 등 태평양을 끼고 있는 3개주와 연방 정부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런 해수면 상승치는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다. 연구진은 세계 평균 해수면은 2030년에는 2000년보다 8~23㎝ 상승하고 2050년에는 18~48㎝, 2100년에는 50~140㎝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치 또한 지난 2007년 유엔이 내놓은 예상치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20세기에는 세계 해수면이 17.8㎝가량 높아졌는데,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면 상승에 가속도가 붙는 이유로는 기후 변화와 지반 침하가 꼽혔다. 특히 미국 서부해안 지역의 경우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은 판운동과 엘니뇨 같은 기후 패턴, 알래스카·그린란드·남극 지역의 빙하 해빙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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