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가 올해는 가뭄, 폭풍 등 자연재해와 경기침체 등으로 잇따라 취소됐다.
<뉴욕 타임스>는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콜로라도, 와이오밍, 미주리 등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한 도시가 수십곳에 이르렀다고 4일 보도했다. 특히 콜로라도주는 몇 주째 계속되는 산불로 불꽃놀이를 즐길 여유가 없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경기침체와 빚더미에 시달리는 주정부의 재정 여건 때문에 몇해전부터 규모가 대폭 줄거나 취소된 곳이 많았지만, 올해는 폭풍, 가뭄 등 기후까지 악영향을 미쳐 대폭 줄어들게 됐다.
중서부 지역이 가뭄으로 불꽃놀이를 취소했다면 동부 지역은 폭풍 때문에 취소한 곳이 많았다. 지난 29일 동부 지역을 휩쓴 폭풍으로 정전 사태 복구가 온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인근 주민 수십만명에게는 올해 독립기념일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암흑과 무더위 속에서 지낸 닷새째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풍으로 버지니아주에서 뉴저지주까지 430만가구가 정전돼 대부분 복구됐으나 이날 오전까지 8만가구에는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락빌, 게이더스버그시와 몽고메리, 페어팩스, 알링턴 카운티 등은 경찰과 소방 인력이 복구에 투입될 수 있도록 축제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 행사인 워싱턴 내셔널 몰의 행사는 올해도 성대히 열렸다. 콘서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 그리고 포토맥 강변의 하늘을 가득 채운 거대한 불꽃놀이로 오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미국민들을 잠시나마 위로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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