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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문제는 경제운용능력’…오바마-롬니 엎치락뒤치락

등록 2012-07-29 20:48수정 2012-07-29 21:42

버락 오바마(왼쪽), 밋 롬니.
버락 오바마(왼쪽), 밋 롬니.
미 대선 D-100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박빙
‘최악 경제’가 승패가를 요인
오바마, 네거티브 공세 집중
롬니 “흑색선전” 강력 반발
지난 6일 미국의 6월 실업률이 여전히 8.2%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자 버락 오바마(왼쪽 사진) 대통령 선거캠프는 바로 다음날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오른쪽)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공격하는 새 광고를 경합주 9곳에서 일제히 내보냈다. 이 광고에선 롬니가 직접 부른 ‘아름다운 아메리카’라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롬니가 수백만달러를 스위스 계좌에 예금하고,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외국으로 유출했다는 자막이 연이어 나온다. 이에 대해 롬니 쪽은 “대통령이 절박한 처지에 몰리자 상대방 후보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대선이 29일로 100일을 앞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선거운동의 한 단면이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초접전 양상으로 바뀌자 두 진영의 신경전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갤럽이 지난 19~22일 전국 유권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금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 두 후보가 모두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중순 같은 조사에선 오바마가 5%포인트 앞선 바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1~16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비록 오차 범위 안이지만 롬니가 47%로 오바마(46%)를 앞섰다. 이 신문 조사에서 롬니가 앞선 것은 4월 이후 처음이다.

물론 미국 대선이 각 주에서 득표율이 앞선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전원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건은 경합주의 선거 결과다. 8~10개주로 분류되는 경합주들에서 오바마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최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플로리다주의 경우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가 승리했으나 2010년 중간 선거에선 공화당이 이긴 바 있어 오바마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가 예측 불허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오바마에 대한 높은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제운용능력이 심판대에 오르고 있는 탓이다. 갤럽 조사에서 누가 경제운용능력이 앞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롬니가 51%로 오바마(41%)를 크게 앞섰다. 반면 두 후보 가운데 누가 호감이 더 가느냐는 질문에는 오바마가 60%를 얻어 롬니(30%)를 두배나 앞섰다. 갤럽은 “지난 5차례의 대선에서 선거 직전 마지막 주의 호감도 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승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비상시국을 맞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과거 추세가 그대로 재연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오바마의 경제운용에 대해 지지율이 4월 44%에서 7월 39%로 떨어졌다”며 “경제운용능력이 승패를 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의 선거운동은 도전자인 롬니보다 오바마가 오히려 더 공세적이다. 오바마는 네거티브 광고로 롬니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월 이후 오바마 진영의 네거티브 광고 횟수는 11만8775회로 롬니 진영(5만1973회)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캠프 전략가였던 매튜 도드는 “부시가 네거티브 광고로 존 케리 당시 후보를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든 것과 같은 전략을 오바마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롬니 진영에선 이런 네거티브 광고가 롬니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롬니 쪽은 선거일까지 경제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다음달 전당대회와 부통령 선택 등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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