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간에 탄약 등 불법수출
일부 국가선 군인들 훈련 대행까지
미국 법원 “가치있는 서비스 제공해”
벌금 뒤 기소유예 ‘솜방망이 처벌’
일부 국가선 군인들 훈련 대행까지
미국 법원 “가치있는 서비스 제공해”
벌금 뒤 기소유예 ‘솜방망이 처벌’
‘전쟁 비즈니스’로 돈을 벌어온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비용역업체 블랙워터가 무기 밀매와 외국 군대 훈련 등의 혐의로 75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7일 지난해 아카데미로 회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외국 정부에 군사 장비를 판매하고 군사훈련을 제공한 것은 물론 미국 내 군사훈련 시설에 허용되지 않는 무기를 보유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년 전에도 무기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미국 국무부에 4200만달러의 벌금을 무는 데 합의한 바 있으나, 관련 혐의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법무부가 이번에 밝힌 혐의는 모두 17가지로 이 회사의 전쟁·군사 관련 사업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탄약과 방탄복을 수출했다. 2005년에는 수단 정부에 위성전화를 판매하고 수단 대통령 보안부대 훈련과 휴민트(인적 네트워크 통한 첩보수집 활동) 운영 등을 제안했다. 2008년에는 캐나다 군인들을 훈련시켰으며, 2006~2008년에는 스웨덴과 덴마크에 병력 수송용 장갑차 제조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또 이 회사가 미국 내 군사훈련 시설에 에이케이(AK)-47 기관총 같은 자동 무기들을 불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민간 용역업체로선 가장 큰 28㎢ 규모의 군사훈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요르단 국왕에게 엠(M)4 카빈과 소총 등을 선물로 준 혐의도 받고 있다.
네이비실 출신의 에릭 프린스가 1997년 세운 이 회사는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미국 정부 관리 경호 업무를 하면서 전쟁 비즈니스에 본격 뛰어들어 사세를 확장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따낸 수주액이 10억달러를 넘는다. 창업자 프린스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2007년 9월 인파가 붐비는 바그다드의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관 차량 경호업무 도중 총기를 난사해 이라크 민간인 17명을 숨지게 한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법무부는 이날 “아카데미가 미국 정부를 위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때때로 중요한 법률을 따르지 않았다”며 벌금을 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조처를 내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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