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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선 ‘라이언 효과’…‘복지-재정적자 논쟁’ 재점화

등록 2012-08-14 19:07수정 2012-08-15 10:37

공공 건강보험 삭감 추진 등
‘복지축소’ 선명한 이념 표방
‘보수파 적자’로 인기 급상승
민주 “비타협적, 이념적 리더”
금융위기 직전 주식 처분 등
지난 행적 본격 검증대 올라
13일 오후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대표적 경합주 중 한곳인 아이오와주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격돌을 했다. 두 사람은 불과 몇시간 차이로 디모인시 스테이트페어 광장에서 거리연설을 했다.

아이오와주 버스투어의 첫 유세장으로 이곳을 택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롬니 후보가 공화당의 이데올로기적 리더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며 라이언을 비타협적 태도로 미국 의회를 분열시킨 인물로 묘사했다. 앞서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던 도중 “우리는 99%다. 메디케어(노인층 건강보험)를 삭감하지 말라”고 외치는 몇몇 시위대의 항의에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지난 11일 라이언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미국의 대선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라이언은 16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난 뒤 맥도널드 가게 점원 등으로 일하면서 어렵게 공부를 해 자수성가를 했다는 성공 스토리와 함께 뛰어난 연설 능력 등으로 여론의 조명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의 부통령 지명 이후 위스콘신주 유세장엔 1만명이 넘는 지지자가 몰리는 등 공화당 유세장이 북적대는 것도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라이언에 대한 호감도가 23%에서 38%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이슈도 메디케어 같은 사회보장과 재정적자 등 경제·사회 이슈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라이언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맥을 잇는 보수파의 적자로서 매우 분명한 보수 이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진영은 라이언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뉴욕 타임스>는 13일 “마치 대선 후보가 롬니가 아니라 라이언인 것처럼 민주당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라이언의 메디케어 개혁안이 초래할 부작용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메디케어 수혜자는 노인 4000만명을 포함해 모두 4800만명에 이르러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메디케어는 65살 이상 노인층과 장애인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건강보험인데, 라이언은 이를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안대로 하면 2030년에 지급되는 의료혜택이 현행보다 14~23%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롬니 진영은 정면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롬니 쪽은 현행대로 메디케어를 시행하면 조만간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제도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층은 대체로 라이언의 메디케어 개혁안에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앞으로 재정 부담을 져야 하는 젊은층의 태도는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라이언은 이제 본격 검증 대상에 올랐다. 특히 그가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9월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벤 버냉키와 회담을 한 당일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은행의 주식들을 모두 처분했다는 사실이 13일 <다우존스> 등의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은행이 위험하다는 것을 공적인 자리에서 전해 듣고 주식을 처분했다면 내부자 거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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