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킨, 사과했지만 당 사퇴 요구 묵살
‘예외없는 낙태반대’ 강령 상황 악화
‘예외없는 낙태반대’ 강령 상황 악화
‘성폭행으로 임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미국 공화당 토드 아킨 하원의원의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킨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에도 21일 미주리주 상원의원 후보를 사퇴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자진 사퇴 마감 시한을 넘김에 따라, 그가 사퇴를 하려면 법원의 판결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아킨 의원 처리와 낙태 이슈의 진흙탕 속에 상당기간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아킨 의원은 이날 동영상 광고에서 “성폭력은 사악한 행동이다. 나는 잘못된 방식으로 잘못된 용어를 사용했고, 그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낙태 허용에 여전히 반대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전날까지만 해도 비난 성명에 그쳤던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21일 아킨 의원에게 11월 총선 출마 포기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또 미주리 출신 전 상원의원 4명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콘 코닌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도 사퇴 요구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다 공화당정강위원회가 21일 다음주 전당대회 때 발표할 정강에 낙태 반대 강령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예외를 언급하지 않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전 강령과 똑같은 것이지만, 아킨 의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상황인 만큼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3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낙태 허용을 지지하고 있고, 공화당 안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킨 의원 문제가 공화당의 상원 장악을 어렵게 하고 당내 분열을 확대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이 공화당 안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고대 성추행 의대생 엄마, 결국 법정구속
■ 장준하 부인 “남편 죽고 24시간 감시당해…얻어먹으며 살아”
■ 비올때 땡기는 막걸리 1병 1만원꼴…제값 할까?
■ 엄마 죽인 아들 처음으로 “어머니가 보고싶어”
■ 싸이, 다저스구장 점령…‘말춤’에 5만 관중 열광
■ ‘장준하 타살 의혹’ 발빠른 누리꾼들 이미 수사중
■ [화보] 기성용 보려고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 고대 성추행 의대생 엄마, 결국 법정구속
■ 장준하 부인 “남편 죽고 24시간 감시당해…얻어먹으며 살아”
■ 비올때 땡기는 막걸리 1병 1만원꼴…제값 할까?
■ 엄마 죽인 아들 처음으로 “어머니가 보고싶어”
■ 싸이, 다저스구장 점령…‘말춤’에 5만 관중 열광
■ ‘장준하 타살 의혹’ 발빠른 누리꾼들 이미 수사중
■ [화보] 기성용 보려고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