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지지율 높일 승부처였으나
예정된 6만여명중 2만여명 참석
마지막날 30일 연설 TV중계 기대
경제실정 비판·인간적 매력 강조
태풍 걸림돌 속 승기 잡을지 주목
예정된 6만여명중 2만여명 참석
마지막날 30일 연설 TV중계 기대
경제실정 비판·인간적 매력 강조
태풍 걸림돌 속 승기 잡을지 주목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공식 개막했다. 그러나 점차 세력을 키워가는 열대성 폭풍 ‘아이작’ 탓에 이날 전당대회장에는 화려한 축제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전당대회 개회를 선언한 뒤 10여분 만에 곧바로 휴회를 선언했다. 기도와 함께 롬니를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만 방영했을 뿐이다. 행사장에는 6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대의원과 기자 등 2만여명만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미국의 국가부채가 15조달러를 넘어서고, 전당대회 개회 뒤부터 새로 추가되는 부채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롬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자신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왔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모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직접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롬니 캠프에서는 대회 마지막날인 30일 저녁 롬니가 후보 수락연설을 할 때 약 3500만명이 티브이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경제다. 공화당이 이번 대회의 주제를 ‘더 나은 미래’로 결정한 것도 실업과 부채로 고통 받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롬니는 이번 대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는 데서 더 나아가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반드시 해야 할 일(to-do 리스트)을 공개해 자신이 해결책이 있는 인물임을 과시할 예정이다. 또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의식해 ‘자상하면서도 개방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롬니 진영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들을 주요 연설자로 배치시켜 유권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 모을 방침이다. 공화당은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기조연설자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롬니 후보를 소개하는 연사로 등장시킨다. 2008년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도 연설자로 나선다.
현재 선거 판세는 오바마가 약간 우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전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지만,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선 오바마가 약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선거인단 237명을 확보한 반면, 롬니는 206명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8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95명이 관건인데, 여기서도 오바마가 약간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각본’대로만 진행된다면 롬니가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대선 후보 중 손꼽히는 부자라는 점과 서툰 연설 능력의 소유자라는 개인적 한계에다, 허리케인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이작이라는 자연재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몇몇 방송사에선 앵커들을 탬파에서 아이작 상륙 예정지인 뉴올리언즈로 이미 이동시켰거나 이동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서 전당대회와 아이작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고 있는 점은 불길한 징조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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