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통령후보 수락 연설 분석
“우리 가족은 모르몬교도”
기독교 이단 논란 정면돌파 “일자리 만들기 5대 정책 가동”
오바마 경제 실정 헤집기 “아버지는 멕시코서 태어나”
히스패닉·여성 표 잡기 주력 “이제 지난 4년간의 실망을 뒤로 하고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원상회복시킬 것이다.” 30일 밤(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베이 타임스퀘어는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고, 더 나은 미국 건설을 약속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수만명의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롬니-라이언’ ‘우리는 미국을 믿는다’ 등의 팻말을 계속 흔들어대며, ‘밋!밋!밋!’이라고 외치거나 ‘유에스에이’를 연호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자신이 모르몬교도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 가족은 모르몬교도다. 이것은 특이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르몬교는 미국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어, 롬니는 그동안 공개석상에 말하길 꺼려했다. 롬니가 이날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가장 공을 들여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특히 기업 경험이 거의 없어 민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그는 37살에 기업을 세워 이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 특히 일자리 문제에 가장 민감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그는 “대공황 이후 재임에 나선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시작 때보다 경제사정이 좋아졌으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만 예외”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롬니는 1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5가지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느 정도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자립이나 기술·커리어 교육 강화, 무역협정 확대, 재정적자 축소, 세금인하·규제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의 대책들은 너무 추상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날 연설 직후 <시엔엔>(CNN)의 조사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롬니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은 33%로, ‘덜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36%)보다 적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지지도에서 오바마에게 현격하게 밀리는 여성들과 히스패닉 등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애썼다. 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재임 시 고위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고, 이번 전당대회 연사로도 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멕시코에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이번 연설에서 강성 외교정책을 예고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불과 하루 전인 29일엔 미국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세상은 계속 위험한 곳이 돼가고 있다”며, 이란 핵개발과 이슬람 테러, 시리아 사태 등과 함께 핵기술을 갖춘 북한을 위험 요소로 꼽은 바 있다. 특히, 그의 안보분야 보좌진에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강경우파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외교 경험이 전무한 그가 이들에게 휘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탬파(미 플로리다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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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여성 표 잡기 주력 “이제 지난 4년간의 실망을 뒤로 하고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원상회복시킬 것이다.” 30일 밤(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베이 타임스퀘어는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고, 더 나은 미국 건설을 약속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수만명의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롬니-라이언’ ‘우리는 미국을 믿는다’ 등의 팻말을 계속 흔들어대며, ‘밋!밋!밋!’이라고 외치거나 ‘유에스에이’를 연호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자신이 모르몬교도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 가족은 모르몬교도다. 이것은 특이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르몬교는 미국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어, 롬니는 그동안 공개석상에 말하길 꺼려했다. 롬니가 이날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가장 공을 들여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특히 기업 경험이 거의 없어 민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그는 37살에 기업을 세워 이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 특히 일자리 문제에 가장 민감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그는 “대공황 이후 재임에 나선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시작 때보다 경제사정이 좋아졌으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만 예외”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롬니는 1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5가지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느 정도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자립이나 기술·커리어 교육 강화, 무역협정 확대, 재정적자 축소, 세금인하·규제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의 대책들은 너무 추상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날 연설 직후 <시엔엔>(CNN)의 조사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롬니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은 33%로, ‘덜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36%)보다 적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지지도에서 오바마에게 현격하게 밀리는 여성들과 히스패닉 등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애썼다. 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재임 시 고위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고, 이번 전당대회 연사로도 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멕시코에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이번 연설에서 강성 외교정책을 예고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불과 하루 전인 29일엔 미국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세상은 계속 위험한 곳이 돼가고 있다”며, 이란 핵개발과 이슬람 테러, 시리아 사태 등과 함께 핵기술을 갖춘 북한을 위험 요소로 꼽은 바 있다. 특히, 그의 안보분야 보좌진에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강경우파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외교 경험이 전무한 그가 이들에게 휘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탬파(미 플로리다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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