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대선길 바쁜 롬니 ‘베인캐피털’이 걸림돌 될까

등록 2012-09-03 20:40수정 2012-09-03 21:15

탈세혐의 조사로 대선쟁점 조짐
퇴직 뒤 개인계좌 운용 등 논란
WP “창업자로 이례적 특혜받아”
소득세율 부당이득 등 문제 많아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창업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때문에 끝없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자신의 성공스토리와 친기업 성향을 내세우는 훌륭한 홍보도구이기도 하지만, 탈세와 일자리 국외 유출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미국 언론들을 장식하는 이슈였던 베인캐피털 논란은 지난달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부터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2일치에 뉴욕 검찰이 베인캐피털의 탈세 의혹을 조사한다는 보도를 하면서 다시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건은 크게 두 가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첫째는 롬니가 1999년 베인캐피털을 퇴직한 뒤 10년 이상 자신의 개인퇴직계좌(IRS)를 다른 퇴직자들과 달리 이 회사의 파트너에 준하는 지위로 운용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돈을 불리고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롬니가 퇴직 당시 경영진과 협상을 통해 이런 대우를 받아냈다”며 “이는 기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롬니가 창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번째는 세율을 일반 퇴직자들과 달리 매우 낮게 적용받는다는 점이다. 베인캐피털의 파트너들은 소득세율 35%가 적용되는 ‘수수료’ 수입을 다시 투자해 나중에 ‘성공보수’로 받게 되면 세율이 15%로 낮아지는데, 롬니는 교묘하게 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성공보수는 투자수익금의 20%나 받게 되는데, 베인캐피탈이 투자한 비상장회사 중에는 수익률이 3년 만에 445배에 이른 경우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온라인에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의 개인퇴직계좌에 들어있는 돈은 최대 8700만달러(약 980억원)라고 추정했다. 현행법상 성공보수는 자본이득으로 분류돼 세율을 낮게 적용하는데, 이것도 소득으로 봐야 한다고 일각에선 주장한다. 뉴욕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롬니 캠프 쪽에선 이것이 모두 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득은 물론 절세전략을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반 유권자들이 느낄 박탈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캐피탈은 롬니가 1984년 창업해 현재 자산이 60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르는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모펀드다. 사업모델은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비상장 회사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뒤 다시 되파는 것이다. 투자기업에는 도미노피자나 던킨도넛, 토이저러스 등 유명 회사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 사모펀드의 사업모델상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회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을 대량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롬니 쪽은 “기업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권자들은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일부 투자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일부 사업을 외국으로 이전하는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했다. 롬니는 선거운동 기간 중 일자리의 국외 유출을 비판해 왔는데, 정작 자신은 일자리를 국외로 유출하는 기업에 투자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롬니는 자신이 퇴직한 1999년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베인캐피탈이 정부에 제출한 문서에는 그가 2001년까지 재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난 그 범죄자가 아닌데…” 동명이인들 고통 호소
아동성폭행 사건에 ‘취향이다, 재밌겠다’ 악플러들…
박지원 쫓던 검찰 양경숙계좌만 쳐다보고있다?
목사가 절에서 행패…서적 찢고 소변까지
끔찍한 현실처럼…영화도 공포 휩쓸다
9개월새 학생 9명 자살 ‘대구의 비극’
장애인올림픽 ‘의족 길이’ 논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