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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군 ‘반군 소탕작전’ 한손엔 총·다른 손엔 태블릿PC

등록 2012-09-04 20:38수정 2012-09-05 09:13

군사작전에 ‘전쟁앱’ 활용 본격화
미 국방과학연구소서 각종앱 개발
낙하지점·폭발물·아군 찾기에 도움
총·방탄복 등과 함께 태블릿PC 휴대
아프간전서 1천여명 실전에서 활용
통신·배터리 시간제한 등 과제 남아

케빈 펠러티어 미국 육군 중위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의 소대를 이끌고 반군 마을 소탕 작전에 나섰다. 당시 그는 총·방탄복·무전기와 함께 태블릿 컴퓨터도 휴대했다. 18㎝ 정도 길이의 ‘델 스트리크’를 변형한 이 태블릿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소(Darpa)가 개발한 것으로, 구글지도처럼 위성 이미지에 기반한 지도를 보여주는 앱을 탑재하고 있었다.

펠러티어 중위는 20명이 넘는 반군과 전투를 치르는 소대원들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이 앱을 활용했다. 칸다하르 인근 마을에서 수천발의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소대원들의 이동을 지휘하기 위해 앱을 사용한 것이다. 그는 “이 앱은 전투에서 총을 조준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이런 사례를 전하며 “스마트폰이 이제 군사작전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 인터넷을 개발하는 데 공헌했던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소가 ‘변형 앱’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에 나섰다”며 “여기에는 수십개의 스마트폰 앱 개발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앱들은 지도 외에도, 폭발물과 무기를 찾아내고, 낙하산 낙하지점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도 해낼 수 있다.

또 이 연구소는 민간 군수업체 및 벤처기업, 카네기멜런대학 등과 공동으로 좀더 광범위한 군사 무선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무선 네트워크는 무인기(드론) 및 다른 탐지기들과 연결해서 사용이 가능하고, 실제 전투에서 실시간 영상을 이동휴대장비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소는 올해에만 이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해 예산 30억달러에 견주면 매우 작은 비중이지만, 앞으로 수십만명의 미군들이 사용하는 공인 장비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1000여명이 이 스마트폰 앱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연구소는 아프간 주둔 미군 전체에 이를 보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는 연구원들을 군대에 파견해 개선할 점과 추가로 필요한 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앱 기능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군인들의 이동경로를 색깔로 표시해 자주 이동하는 곳에는 경고를 해주는 기능이다. 이런 곳은 적이 매복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프간 주둔 한 미군 장교는 “연구소가 이 장비를 간부들한테 먼저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군인들이 이를 빨리 사용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은 한계도 있다. 암호화된 군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군인들은 별도로 무전기를 휴대해야 했다. 또 배터리가 하루밖에 지속되지 않아 여분의 배터리를 휴대해야 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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