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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에 머리숙인 클린턴 “공동 번영 원하면…” 지지연설

등록 2012-09-06 20:42수정 2012-09-07 10:45

민주당 후보지명 추대 연설
2만 청중은 ‘4년 더’ 외침 화답
“정치 이력중 최고 연설” 평가
5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은 그가 왜 명연설가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투병을 했던 60대 중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는 왕성한 에너지와 열정을 내뿜었다. 48분간의 연설 내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대회장에 모인 2만여 청중과 티브이로 지켜본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을 휘어잡았다. 8년간, 그것도 미국 역사상 사상 최고의 호황을 이끈 대통령에게서 나오는 경륜이 더해져 그의 연설은 민주·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틀어 어느 누구보다도 격조가 높았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해온 공격과 자기 변론보다 더 단호하게 오바마를 위한 변론을 했다”며 “역대 8차례나 전당대회 연설을 한 클린턴의 정치 이력에서 아마도 최고의 연설로 꼽힐 것”이라고 평했다.

클린턴은 이날 할 말이 아주 많은 듯했다.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캠페인송이었던 ‘멈추지 말아요’를 배경으로 연단에 선 그는 “우리는 대통령 지명을 위해 여기에 왔다”며 운을 뗀 뒤, 미국이 당면한 문제를 포괄적으로 짚어냈다. 감세와 복지, 건강보험, 학자금 대출 등 주요 이슈의 논점들을 조목조목 알기 쉬운 언어로 표현했다. 다른 연설자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점을 단지 선언적으로만 표현한 데 비해,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롬니의 정책이 초래할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두 당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공화당의 비타협성도 비판했다.

클린턴은 오바마의 임기 성과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를 포함해 어느 대통령도 불과 4년 만에 그 많은 피해를 회복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새로운 현대적이고 성공적인 경제, 공동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4년 전보다 경제가 나아졌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승자독식의 사회를 원하면 롬니를 찍고,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번영·공동책임을 원하면 오바마를 찍으라”고 말했다. ‘중산층 우선’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청중들은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클린턴은 연설 직후 연단에 등장한 15살 연하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머리를 깊게 숙여 인사한 뒤 포옹했고, 이들 두 대통령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청중들에게 함께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청중들은 클린턴이 떠난 뒤에도 3분여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지명투표’를 거쳐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이번 대선의 공식 후보로 확정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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