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각)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며 재선 성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오른쪽)의 재선 성공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실패 경험은 오바마에게 좋은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미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밤(현지시각)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수십년 동안 누적된 도전과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지난달 말 공화당에 이어 이날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함으로써 양당은 11월6일 대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제회생 실패 책임론’을 주장하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와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한 세대에서 가장 분명한 선택의 순간이며, 단순히 두 후보 간 선택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미래 비전 사이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내세우는 부유층에 대한 감세와 규제 완화는 국가재정을 파탄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부유층에 대한 증세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세제를 공정하게 개혁하기 위해 연 25만달러(약 2억8300만원) 이상 소득자들에게 세금을 더 낼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역사상 최대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던 시절의 세율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개의 전쟁(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수천명의 인명과 1조달러 이상의 대가를 치렀다”며 “전쟁에 소비되는 돈을 국가부채를 갚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도록 도로와 교량, 학교 등을 건설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롬니 후보의 정책보다 중산층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높은 실업률과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산층이 현재의 경제적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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