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계 제작자 실제 존재 안해
2시간짜리 원본 있는지도 불확실
출연·제작진 “모두 속았다” 성명
2시간짜리 원본 있는지도 불확실
출연·제작진 “모두 속았다” 성명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피살 사건의 불씨를 제공한 14분짜리 영상물 <무슬림의 무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2시간짜리라던 원본이 실제 있는지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13일 전했다.
애초 이 영상물의 제작자로 소개된 ‘샘 배실’이란 인물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계 미국인으로 알려졌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부 기록에 이런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물과 휴대전화로 지난주 통화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샘 배실이 스스로 이스라엘계 미국인이며 유대인계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피습 사건 이후 확인한 결과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런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인물의 휴대전화를 추적한 <에이피>(AP) 통신은 이 전화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쿨라는 이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제공했으며, 콥트 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샘 배실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콥트 교회는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분파로 무슬림과 갈등의 골이 깊다.
이 영화의 출연자와 제작진 명의로 나온 성명은 “영화의 각본이 많이 수정되는 등 우리 모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역을 맡았던 여배우 신디 리 가르시아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애초 각본의 제목은 ‘사막의 전사들’이었으며, 2000년 전에 이집트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영화일 뿐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대사에 등장한 이슬람교 관련 언급이 모두 사후에 더빙됐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유튜브에 오른 영상은 매해 9월11일 ‘국제 무함마드(마호메트) 심판의 날’ 행사를 벌여온 미국 목사 테리 존스가 홍보하며 확산됐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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