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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동정책, 미 대선 ‘뜨거운 감자’로

등록 2012-09-13 19:03수정 2012-09-13 22:58

롬니, 오바마 비난성명 역풍 불러
오바마, 중동정책 차질에 긴장
미국의 리비아 주재 외교관 피살 사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교정책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펴온 중동정책 기조에 도전을 받고 있으며, 롬니 후보는 외교정책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정부들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으로 반미감정이 강한 지역의 여론을 돌리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는 핵개발을 시도하며 지역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견제세력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새 정부들의 치안 장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반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확장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중동·북아프리카지역에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일각에서는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이슬람 정권이 등장함으로써 이 지역이 미국의 이해에 더 비우호적인 지역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좀더 큰 이미지 손상을 입은 것은 롬니라는 평가가 많다. 롬니는 미국의 외교적 비극을 득표전에 이용하려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집트 카이로 등에서 시위가 시작된 지난 11일 밤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롬니가 이를 비판하면서 사달이 났다. 카이로 대사관은 당시 “표현의 자유를 남용해 타인의 종교적 신념을 침해하는 행위를 거부한다”며 <무슬림의 무지>란 영상물 제작자를 비판하고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이날 밤 성명을 내어 “오바마 행정부의 첫번째 반응이 미국의 영토와 주권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대사관과 영사관을 습격한 무리를 동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카이로 대사관의 성명은 벵가지에서의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롬니는 사실관계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롬니는 12일 아침 기자회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가치에 대한 사과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며, 영화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잔인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롬니의 이런 섣부른 반응은 공화당 내에서도 공격받고 있다. 뉴욕주 공화당 하원의원 피터 킹은 “나라면 좀더 종합적인 성명을 내기 위해 12시간 또는 24시간을 기다리겠다”며 “비극이 발생했을 때 성명을 곧바로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해되기 쉽다”며 이번 사건을 정쟁 대상으로 삼으려고 했던 롬니를 에둘러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롬니는 먼저 쏘고 나중에 조준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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