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문제서 오바마에 밀리자 후퇴
NYT “누구도 재분배 흐름 거역못해”
NYT “누구도 재분배 흐름 거역못해”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표적인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대규모 감세론에서 후퇴하고 있다.
롬니 후보는 26일 오하이오주에서 연설을 통해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세율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도 “세금 공제나 면제 혜택을 줄일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감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소득세·법인세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기존의 감세 공약이 막대한 세수 감소를 초래해 재정적자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특히 부동층이 재정적자 문제에 매우 민감해 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동층의 30%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적자 급증을 꼽고 있다.
롬니는 소득 20만달러 이상 계층의 세금공제 혜택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부유층 감세에 어느 정도 제한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세금정책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 출신인 아버지 부시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민주당) 때보다 재분배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이기든 롬니가 이기든 정부가 재분배를 늘리는 정책의 흐름을 거역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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