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합지서 현행유지여론 월등
제도개혁 내건 롬니, 여론악화 곤혹
제도개혁 내건 롬니, 여론악화 곤혹
미국 대선에서도 건강보험 등 복지 이슈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50살 이상 세대가 주요 경합지역에서 복지 축소를 우려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말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경합주들인 버지니아·오하이오·플로리다 3개주 유권자 27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65살 이상 고령자들의 70% 이상이 현행 메디케어(65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4900만명을 수혜대상으로 한 건강보험)를 유지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도 현행 메디케어 유지를 지지하는 비중이 플로리다주에선 65%에 이르렀고,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에서도 각각 59%, 56%나 됐다. 신문은 “고령자들 사이에서는 메디케어가 경제에 버금가는 선거 이슈가 됐다”며 “메디케어 찬성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디케어 유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메디케어 개혁을 내세웠다가 여론 동향이 심상치 않자 한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롬니 후보는 지난 8월 지급액을 치료비에 연동시키고 있는 현행 메디케어를 고정금액만 주는 바우처 형태로 바꾸겠다는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제안에 찬성한다고 했다가 최근엔 메디케어의 핵심은 유지하겠다고 말을 번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3개주에서 50살 이상 응답자들은 메디케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롬니보다 13%포인트 이상 앞섰다”며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50%로, 롬니 후보(45%)를 앞섰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48~66살)의 태도를 분석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베이비부머들은 2008년 선거 때는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지지율이 각각 49%로 동률이었으나,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롬니 후보를 9%포인트 앞서고 있다. 신문은 “메디케어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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