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통령 후보 토론회
27살차 라이언에 맹공
유권자 반응은 엇갈려
27살차 라이언에 맹공
유권자 반응은 엇갈려
조 바이든(69)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열린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보다 27살이나 젊은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42)를 상대로 선전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차 토론회 참패로 침체된 민주당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부통령 후보는 이날 밤 켄터키주 댄빌에서 <에이비시>(ABC)방송 외교전문기자 마사 라다츠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외교·경제·사회보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90분간 공방을 벌였다. 토론 직후 <시엔엔>(CNN)은 등록유권자 38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라이언이 잘했다는 응답이 48%로 바이든의 44%보다 4%포인트 약간 앞섰지만 오차범위(±5%) 안이라 사실상 무승부라고 전했다. 반면, <시비에스>(CBS) 방송은 부동층 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 잘했다는 응답이 50%로 라이언(31%)을 앞섰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첫 토론회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매우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며 토론회 분위기를 지배했다. 그는 라이언의 발언 도중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헛소리” “부정확한 얘기”라며 고개를 흔들거나 사실을 교정했다. 그는 롬니 후보의 ‘국민 47%가 정부 의존적’이라는 발언과, 경제위기 당시 자동차회사를 파산시켜야 한다는 발언 등을 지적하며 롬니 후보가 보통사람들의 삶과 괴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롬니와 라이언은 항상 미국인들에게 반대되는 쪽에 선다”고 꼬집었다. 바이든은 라이언을 마치 ‘애송이’ 취급하듯 무시하는 태도로 비웃는 모습이 자주 화면에 비쳤다.
이에 맞서 라이언은 침착하게 자신의 정견을 밝혔으나, 바이든의 공격에 가끔 당황해하기도 했다. 세금과 메디케어 등의 분야에선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견해를 개진했다. 의회 내 티파티운동을 대표하는 그는 자신의 과격한 이미지를 완화시키려는 듯 세제나 메디케어 개혁은 재정과 메디케어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것이고, 사회보장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롬니의 ‘47% 발언’과 관련해 “때때로 생각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바이든 부통령은 잘 알 것”이라고 말해, 실언이 잦은 바이든을 걸고 넘어졌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오마바 대통령이 하지 못한 걸 해냈다”며 “그는 시청자들을 설득시켰을 뿐 아니라 상대편을 괴롭혔다”고 평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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