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정책 놓고 맞짱 설전
오바마 날선 공격, 롬니 몰아붙여
CNN조사서 오바마 48% 롬니 40%
CBS 부동층 조사선 53% 대 23%
경제정책보다는 영향력 크게 낮아
오바마 날선 공격, 롬니 몰아붙여
CNN조사서 오바마 48% 롬니 40%
CBS 부동층 조사선 53% 대 23%
경제정책보다는 영향력 크게 낮아
외교정책을 다룬 미국 대선후보 3차 티브이 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다. 후보간 공식 ‘맞대결’을 모두 마친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최종 승부는 11월6일(현지시각) 대선 투표일에 가려지게 된다.
22일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 린대학에서 밥 시퍼 <시비에스>(CBS) 앵커의 사회로 열린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공격적으로 롬니 후보를 몰아부쳤다. 토론 직후 <시비에스>(CBS)가 부동층 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이 53%로 롬니 후보(23%)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시엔엔>(CNN)이 448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오바마 대 롬니가 48% 대 40%로 오바마 대통령이 약간 앞섰다. 존 킹 <시엔엔> 국내담당 총괄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회를 지배했다”며 “그러나 롬니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딴 점수를 잃지 않는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그는 모든 외교정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과시했으며, 때때로 롬니 후보의 외교정책 언급이 잘못됐다거나 일관성이 없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모든 외교 이슈에서 당신은 포인트에서 벗어나 옆길로 샌다”거나 “당신이 외교정책을 실제로 이행해보지 못한 것은 알지만 의견을 제시할 때마다 당신은 틀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롬니 후보가 해군 함정이 1917년 이래 어느 때보다 적다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마치 학생에게 설명하듯 “기마병이나 총검도 그때보다 적다”며 “군의 성격이 바뀌어 지금은 전투기가 착륙하는 항공모함이라 불리는 것과 핵잠수함 같은 걸 우린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롬니 후보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점 등을 오바마 대통령의 공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집권 4년간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오바마의 공격에 대해 “나를 공격하는 것이 주제가 아니다”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외 영향력 감소의 원인이 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탓이라며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제문제를 자주 끄집어내, 그때마다 사회자가 외교정책으로 다시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이날 롬니 후보는 과거 연설에서 보였던 강성 발언을 자제하고 자신이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보수주의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그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적이 평화로운 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롬니 후보가 이날 달성하려고 한 목적은 그가 외교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전쟁에 진저리를 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새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것이었다”며 “그는 1·2차 티브이 토론 때처럼 중도파로 전환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우세했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경제와 메디케어 등 국내문제여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차례의 티브이 토론이 모두 끝남에 따라 두 후보는 남은 2주 동안 경합주를 중심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두 후보는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주들을 선택해 이곳에 유세·광고·선거운동원 투입 등 모든 가용 가능한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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