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언론인 피터 제닝스 사망

등록 2005-08-08 18:35수정 2005-08-08 18:36

언론인 피터 제닝스 사망
언론인 피터 제닝스 사망
미국 ‘ABC방송’ 간판 앵커…‘월드뉴스투나잇’ 20여년 진행
미국 <에이비시(ABC)방송>의 간판 앵커인 피터 제닝스(67)가 7일 폐암 투병 끝에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데이비드 웨스틴 <에이비시방송> 사장은 “피터는 동료이자 친구였고, 여러 면에서 우리의 지도자였다”며 “그가 없는 세상이 우리에게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애석해 했다.

그는 지난 4월5일 녹음테이프를 통해 자신의 폐암 발병소식을 전하면서 쉰 목소리로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며 방송 복귀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뉴스 진행을 다시는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만 항암 치료를 받는 도중 종종 사무실에 들르고, 전화와 이메일로 뉴스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등 복귀 의지를 불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본드’를 닮은 깔끔한 용모의 제닝스는 <엔비시(NBC)> ‘나이틀리 뉴스’의 탐 브로코, <시비에스(CBS)> ‘이브닝 뉴스’의 댄 래더와 함께 미 공중파 방송의 스타 앵커 ‘빅3’ 시대를 구가했던 방송인이다. 지난해 대선을 끝으로 브로코가 은퇴한 데 이어 래더가 대선 과정에서의 오보 여진을 남긴 채 은퇴 한 이후, 제닝스마저 유명을 달리함으로써 미 공중파 방송의 트로이카 시대는 마침표를 찍었다.

20년 넘게 노익장을 과시하던 이들 트로이카는 모두 미국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제닝스의 이력이 가장 독특하다. 캐나다 전국방송의 첫 앵커였던 찰스 제닝스의 아들로 193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제닝스는 9살 때 캐나다의 <시비에스>에서 토요일 아침 라디오 어린이방송을 진행하면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사립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온타리오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1962년 <캐나다티브이>의 공동 앵커가 됐다.

1964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취재하던 저돌적인 기자 제닝스는 <에비시방송> 뉴스국장의 눈의 띄어 1965년 <에이비시> 뉴스 앵커로 데뷔한다. 3년 만에 앵커를 그만두고 해외특파원으로 변신한 그는 1972년 뮌헨올림픽 인질사건 보도 등으로 이름을 날린 뒤 1978년 3인의 앵커가 공동 진행하던 <월드뉴스투나잇>의 런던 앵커로 다시 복귀했다. 1983년 단독앵커로 <월드뉴스투나잇>을 진행하면서 풍부한 국제뉴스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베를린장벽 붕괴, 1차걸프전 등을 보도하면서 이름 그대로 월드뉴스의 성가를 드높였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