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잭슨
인터뷰/‘팩트체크닷오아르지’ 브룩스 잭슨 국장
CNN 등 거친 베테랑 기자 출신
“정치인들의 왜곡·거짓 발언에
증거 제시해 유권자 판단 도와” 최초의 팩트체커 단체라 할 수 있는 ‘팩트체크닷오아르지’(factcheck.org) 설립자 브룩스 잭슨(사진) 국장은 <에이피>(AP) 통신과 <시엔엔>(CNN),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30년 이상 워싱턴 정가를 취재한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잭슨 국장은 1992년 대선 때 <시엔엔>에서 정치인들의 거짓 발언을 파헤치는 고정코너를 운영했고, 2003년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재단의 후원으로 ‘팩트체크닷오아르지’를 설립했다. 팩트체커 10명이 스태프로 활동하며 연간 100만달러 가까운 예산은 재단과 개인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그는 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정치인들의 거짓 정보를 판별하도록 돕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했다”며 “선거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되고 광고 분량도 급증하면서 우리와 같은 조직의 유용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거짓 발언들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는 팩트체커답게 자신은 의견 제시는 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거절했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 팩트체커들의 역할이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기껏해야 사실의 한 측면만을 제시한다. 또 왜곡된 정보나 거짓 정보를 자주 제시한다. 이번 선거에서 더 많은 돈이 투입되고 광고 분량도 급증하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의 발언들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팩트체커들의 기능이 유용하다고 보는 것 같다.” -전통적 미디어와 팩트체커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가 하는 일의 95%는 전통적인 리포팅(보도)이다. 우리는 사실을 파헤치고 가장 신뢰할 만한 뉴스원으로부터 이용가능한 증거와 정보를 모으며 이를 글로 쓴다. 5% 차이 나는 것은 전통적 미디어의 ‘의견 개입’ 기능이다. 우리는 증거가 뒷받침되는 한에서 정치적 발언이 거짓인지 여부를 가려주는 역할만 한다. 의견이 아니라 증거에 근거해서 판단을 한다. 또 어떤 후보 또는 정책이 최선인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팩트체크닷오아르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우리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걸 조금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가 최근 연구한 자료를 보면, 우리 사이트를 봐온 유권자들의 현안에 대한 지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어느 쪽이 더 거짓 발언을 많이 했다고 보나?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의 역할은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속이려 할 때 유권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이다.” -정치적 발언들의 진위를 판단할 때 결국에는 판단하는 사람의 정치적 관점이 들어가는 건 피할 수 없을 텐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있는가? “우리 조직의 어떤 사람도 정당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기업이나 노조, 정치권 외곽단체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다. 개인들로부터 소액 기부를 받기도 하는데, 1000달러 이상 기부자는 실명을 공개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상관하지 않고 각 진영의 주장에 동일하게 정확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원천 정보에 대한 하이퍼링크와 관련 인용문을 제공한다. 우리의 독자를 조사해본 결과 90% 이상이 우리가 정치적 편견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래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팩트체커들의 활동이 각 후보들의 거짓 주장 행태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후보들의 행태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유권자들이 비틀어지고 잘못된 정보를 판단하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정치인들의 왜곡·거짓 발언에
증거 제시해 유권자 판단 도와” 최초의 팩트체커 단체라 할 수 있는 ‘팩트체크닷오아르지’(factcheck.org) 설립자 브룩스 잭슨(사진) 국장은 <에이피>(AP) 통신과 <시엔엔>(CNN),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30년 이상 워싱턴 정가를 취재한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잭슨 국장은 1992년 대선 때 <시엔엔>에서 정치인들의 거짓 발언을 파헤치는 고정코너를 운영했고, 2003년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재단의 후원으로 ‘팩트체크닷오아르지’를 설립했다. 팩트체커 10명이 스태프로 활동하며 연간 100만달러 가까운 예산은 재단과 개인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그는 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정치인들의 거짓 정보를 판별하도록 돕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했다”며 “선거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되고 광고 분량도 급증하면서 우리와 같은 조직의 유용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거짓 발언들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는 팩트체커답게 자신은 의견 제시는 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거절했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 팩트체커들의 역할이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기껏해야 사실의 한 측면만을 제시한다. 또 왜곡된 정보나 거짓 정보를 자주 제시한다. 이번 선거에서 더 많은 돈이 투입되고 광고 분량도 급증하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의 발언들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팩트체커들의 기능이 유용하다고 보는 것 같다.” -전통적 미디어와 팩트체커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가 하는 일의 95%는 전통적인 리포팅(보도)이다. 우리는 사실을 파헤치고 가장 신뢰할 만한 뉴스원으로부터 이용가능한 증거와 정보를 모으며 이를 글로 쓴다. 5% 차이 나는 것은 전통적 미디어의 ‘의견 개입’ 기능이다. 우리는 증거가 뒷받침되는 한에서 정치적 발언이 거짓인지 여부를 가려주는 역할만 한다. 의견이 아니라 증거에 근거해서 판단을 한다. 또 어떤 후보 또는 정책이 최선인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팩트체크닷오아르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우리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걸 조금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가 최근 연구한 자료를 보면, 우리 사이트를 봐온 유권자들의 현안에 대한 지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어느 쪽이 더 거짓 발언을 많이 했다고 보나?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의 역할은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속이려 할 때 유권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이다.” -정치적 발언들의 진위를 판단할 때 결국에는 판단하는 사람의 정치적 관점이 들어가는 건 피할 수 없을 텐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있는가? “우리 조직의 어떤 사람도 정당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기업이나 노조, 정치권 외곽단체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다. 개인들로부터 소액 기부를 받기도 하는데, 1000달러 이상 기부자는 실명을 공개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상관하지 않고 각 진영의 주장에 동일하게 정확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원천 정보에 대한 하이퍼링크와 관련 인용문을 제공한다. 우리의 독자를 조사해본 결과 90% 이상이 우리가 정치적 편견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래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팩트체커들의 활동이 각 후보들의 거짓 주장 행태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후보들의 행태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유권자들이 비틀어지고 잘못된 정보를 판단하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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