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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클린턴 보려 1㎞ 장사진…롬니 지지 백인 “경제 엉망”

등록 2012-11-04 18:55수정 2012-11-04 22:23

선택 2012 미국 대선 D-1
버지니아 총력유세 현장
양쪽 모두 꼭 이겨야 하는 지역
오바마 “롬니, 부시 정책들 재탕”
남녀노소·다인종 북적대 “4년 더”

롬니 “지금은 큰변화 필요한 때”
유세장엔 백인만…“교회 나섰다”
WP, 선거인단 오바마 유리 분석

“우리가 진짜 변화다.” “아니다. 부시 정권의 재판이 될 것이다.”

미국 대선 투표시간을 불과 50여시간 남겨둔 3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진영이 서로 자신의 비전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며 격돌했다. 기온이 4도 안팎으로 뚝 떨어진 초겨울 날씨였지만 후보들의 연설과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유세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버지니아주는 선거인단 수가 13명으로 이번 선거에서 오하이오주 다음으로 중요한 경합주로 꼽힌다. 롬니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할 곳이며, 오바마 대통령도 만약 오하이오주에서 질 경우 이곳에서 승리해야만 재선을 자신할 수 있다.

이날 밤 9시 브리스토에 있는 야외공연장 입구엔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족히 1㎞는 돼 보이는 줄이 구불구불 늘어섰다. 남녀노소와 인종 구분 없이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붐볐다. 두 대통령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듯 어린 자녀들을 손에 잡고 온 부모들도 많았다. 이곳에 모인 사람은 2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20대의 흑인 청년은 “이번 선거가 박빙이라고 해서 힘을 보태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백인 여성 제인 브런스(56)는 “4년 전에도 이곳에 왔는데 숫자가 그때보단 적지만 열기는 그때 못지않다”고 말했다.

밤 10시30분께 백발이 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먼저 무대에 섰다. 그의 목소리는 많이 쉬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내 목소리를 바쳤다”고 말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두 후보의 장단점을 명료하게 대조시킨 뒤 롬니 후보를 맹공격하는 특유의 논법을 동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잔기침을 했지만 그의 연설은 20분 이상 계속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대통령이자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가 “중산층을 살리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재선에 나섰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외쳤다. 그가 “롬니 후보는 재능있는 세일즈맨이어서 부시 시절의 정책들을 재포장해놓고 그걸 변화라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내며 호응했다. 그는 연설 막바지에 “나는 일종의 소품에 불과하다. 권력은 나에게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후 롬니 진영도 버지니아주 유세에 나섰다. 롬니 후보가 뉴햄프셔·아이오와·콜로라도주를 도는 사이 이곳을 맡은 것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였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에 희망과 변화를 얘기했는데 과연 그가 뭘 했느냐”고 비판한 뒤, 롬니 후보만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롬니 후보는 지난 1일에 이어 선거 전날인 5일에도 이곳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1일 남부 도스웰에서 열린 그의 유세장을 찾으니 평일이어서인지 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거의 모두 백인이라는 것이다. 흑인 등 소수인종은 검색대를 지키는 경찰관 몇명뿐이었다. 유세장 가는 길에 기자가 눈에 띄는지 50대의 한 남성이 먼저 다가와 “기자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 남성은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 후보로는 1964년 이후 처음이었다”며 “이곳은 원래 공화당 세가 강한 곳인데다 경제가 엉망이어서 이번엔 공화당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60대의 남성 앤드루 브라브랜드는 “교회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기도 했다. 롬니 후보는 유세에서 “지금은 큰 변화, 진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나는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가 3일 두 후보 진영과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해본 결과 선거인단 확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확실하게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243명으로 여기에 27명만 보태면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채울 수 있는 반면, 롬니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06명으로 승리를 위해서는 64명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브리스토·도스웰(버지니아주) 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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